2025년 12월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국가 안보 전략』 보고서는 미국이 냉전 이후 주도했던 자유 헤게모니 전략에서 벗어나 잭슨주의를 바탕으로 한 ‘미국 우선’ 원칙의 급진적 노선으로 전환했음을 나타낸다. 이 ‘헤게모니 재설정’은 단순한 지정학적 조정이 아니라 국내 이데올로기가 외교 분야로 확산된 현상이다. 지정학적 전략 측면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문로주의의 ‘트럼프 추론’을 제시하여 자산 통제의 배타성, 원조 조건부 제공, 국경 안보화 등을 통해 서반구를 미국만의 배타적 영향권으로 재구성하고 라틴 아메리카 내 중국의 전략적 존재를 체계적으로 축소하고자 했다. 강대국 경쟁 차원에서는 대중 경제 재균형과 군사적 억지 전략을 결합한 이중 논리를 확립하여 대규모 전면 전쟁을 피하면서 관세 장벽, 공급망 회귀, 비대칭 방어 수단으로 균형을 유지하고 서반구 헤게모니 재구성에 공간을 확보하려 했다. 동맹 체계에서는 철저한 도구화와 거래주의 개혁을 시행하고, ‘문명 소멸’ 서사를 최초로 도입해 유럽 우파 포퓰리즘 세력을 지원하여 EU 초국가적 통치 구조를 해체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적 전환은 명확히 고정화되어 있으며, 외부 축소와 지역 통제를 통해 미국 쇠퇴 완화를 꾀하고자 하며, 헤게모니 목표와 국제 신뢰 적자 사이의 내재된 긴장은 글로벌 지정학적 분열과 불확실성을 심화시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