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어스 시저》는 엘리자베스 1세 말기 정치적 맥락에서 ‘시저 암살’ 모티브의 새로운 각색으로 여겨져 왔으며, 이는 상호텍스트를 구성하는 양측이 구체적 역사 사건과 극 본문 내 그 반영임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셰익스피어가 완전히 새로운 맥락에서 대중 계몽 텍스트를 예술적으로 의식하고 구축한 점이 간과된다. 극본은 서술 과정에서 언어 행위의 실패를 의도적으로 드러내는데, 이는 의미적 연속성 단절, 진실 왜곡, 소통 차단으로 구체화된다. 셰익스피어는 새로운 수사학적 형식과 ‘메타드라마’ 기법을 활용해 영국 초기 근대 사회의 혼란스럽고 시끄러운 여론 환경, 그리고 진실을 찾기 어려운 상황을 모방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극장 안팎에서 자신의 담화적 입장을 성찰하게 하고, 정치적 수사학과 역사 서사의 신뢰성을 평가하는 능력을 키우며, 언어 폭력 선동을 견디게 하여 수사의 수동적 대상에서 이성적 판단과 공감 덕목을 겸비한 ‘수사 시민’으로 도약하도록 유도한다.